자신의 인생과 목표를 위해 달리는
지금 여기에서의 이 시간이
그 어떤 시간보다 훨씬 더 값진 시간입니다.
32211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수시합격
김자연(수리고 졸업)
처음에 학원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엄마께 죄송해하며 울먹울먹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쓰고 있네요.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도 많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감정과 배운 방법들이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처음 2주 – 생활습관
처음엔 누구나 독한 마음을 품고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정규반부터 시작했던 저는 첫날 엄격한 학원 분위기에 놀랐을 뿐 이렇게 공부만 하면 성적은 무조건 오르겠단 마음에 기대감을 가진 채 귀가 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며 공부만 하는 일상이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재수를 시작하고 일주일 동안은 자기 전에 울곤 했었습니다. 그 때 ‘사소한 것 하나라도 모두 습관으로 만들어라’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처럼 기상부터 취침까지 정말 사소한 것까지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며 아프고 졸린 몸으로 아침마다 밀려오는 온갖 유혹을 뿌리치며 악착같이 수업을 듣다보니 신기하게도 금방 학원 생활에 적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이 어려웠을 뿐 시작하고 보니 습관이 되어버린 작은 행동들은 더 이상 저를 힘들게 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가을이 오기 전까지 – 기초를 토대로 한 진정한 실력 쌓기
학원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선생님들께서 알려주시는 공부방법과 자신이 이전까지 공부해오던 방법이 상충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도 이전에 제가 공부해오던 방식을 버리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고 개념만을 외운다고 해서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국어를 예로 들자면 수능 국어 영역은 짧은 시간 안에 지문과 문제가 원하는 내용만을 핵심적으로 파악하여 정확하게 문제에 응용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러한 독해력과 응용력은 오랫동안 꾸준히 선생님들께 자신의 사고과정을 점검받으며 수능에 맞춰 다듬어야만 키울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선 독해력과 응용력이란 말 자체가 추상적이다 보니 차라리 눈에 보이는 문제풀이식 공부가 더 만족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문제 하나하나에 실력이 좌우되는 학생이라면, 더욱이 문제 하나하나가 아닌 지문 전체를 볼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느리더라도 하나하나씩 다듬어 나가야합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수능시험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100일 – 실력 및 약점 점검
저는 수험 생활 중 9월말부터 10월 초, 수능을 50여일 앞두었을 때 가장 큰 슬럼프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힘든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부푼 기대감과 함께 나약해진 제 모습에 자책도 많이 했었습니다. 점수를 떠나서 틀리면 안 되는 문제를 틀리고, 다 아는 것 같은데 막상 채점하면 엉망인 시험지를 보면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단 생각도 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께 반항 아닌 반항도 해보며(ㅋㅋ) 시간을 소홀히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수능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자습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선생님들께 쉴 새 없이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실전처럼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를 풀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실전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저는 이것보다는 제가 기존에 풀어서 틀린 문제를 다시 보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 때 부족했던 사고과정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다시 어떻게 접근 할 수 있을지를 머릿속과 노트에 정리해가며 저만의 약점을 파악하였고 이에 대한 해결법을 스스로 생각해보다 잘 안되면 선생님께 여쭤보곤 했습니다. 약점을 하나하나 없애가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면시간과 학습효율
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힘든 것이 많겠지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잠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아침에 일어나는 것 뿐 아니라 학원 내에서도 몰려오는 졸음은 정말 이겨내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이니깐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적어도 12시전에 자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웬만해서 공부는 학원 내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끝내도록 하고 못다한 공부가 있더라도 너무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은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잠이 많은 저는 수능 100일 전까지는 정말 살기위해(?) 11시 반부터 6시반 까지 7시간이나 잤습니다.ㅋㅋㅋㅋ 물론 그 이후에는 학원에 아침 일찍 오거나 밤에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자다보니 수면시간이 줄긴 했지만 무리하게 수면시간을 줄이는 일은 없었습니다. 수면시간을 줄이면 그 다음날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자습시간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푹 자고 제대로 된 정신력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슬럼프
저는 재수 기간 동안 크게 3번의 슬럼프를 겪은 것 같습니다. 정규반 개강 후 2주, 친구들과 몰려다니다가 담임 선생님께 크게 혼났을 때 ㅋㅋㅋㅋㅋㅋ, 수능 50일 전. 힘든 수험생활을 겪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때도 있고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서로 서운함과 불만이 생길 수도 있고 심지어 예상치 못한 갈등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선 가장 원초적인 초심을 찾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을 때면 제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먹었고, 갈등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이려 노력했습니다. 작은 배려로 함께 공부하면서 내 자신을 지키는 마음, 그것이 슬럼프를 겪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생각이 아닐 까 싶습니다.
생각의 차이
재수, n수를 하는 기간 동안의 여러분은 누구보다 빛나고 멋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인생과 목표를 위해 달리는 지금 이 시간이 어쩌면 대학에서의 1년이나 다른 시간보다 훨씬 더 값진 시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이 공부뿐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많은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제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했고 결과를 떠나 후회 없이 수험생활을 보낸 것에 만족합니다. 여러분들도 인생엔 다시없을 이 시간을 자랑스럽게 보내시고 남은 수험생활 힘내시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언제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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