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 주혜령 양의 인하대 합격 수험생활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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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솔직히 완전 맘에 드는 점수는 아니었지만,
30점대 수학을 50점이나 올렸다는 거 자체가 행복해서
성적표 들고 펑펑 울었어요.”
4/4/3/4/4⇒2/2/3/1/1 주혜령 양(2013년/802반)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한 해 코나투스에서 재수한 학생입니다. 지금 재수를 고민하거나 현역 고3분들의 고민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고등학교 때 그저 친구들이랑 노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워낙 공부에 대한 강요가 심하셔서 그냥 저냥 시험기간에만 공부하는 정도였죠.ㅋㅋㅋ 그래도 나름 모의고사는 나쁘지 않게 나와서 고등학교 일학년 때는 ‘아, 뭐 이 정도면 인서울은 하겠지’ 이 생각이었죠. 고등학교 이학년이 되어서도 그냥 공부를 안했어요(일종의 반항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ㅋㅋ) 고삼 때는 아침에 학교 등교해서 좋아하는 수업 빼고는 잠자다가 점심 먹고, 자다가 저녁 먹고 야자도 째고… 그나마 영어는 좋아해서 수업은 잘 듣고, 집에서는 수학과외를 시켜주셔서 그냥 간간이 수학 따라가는 정도였죠. 고삼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수능이더라고요.
그렇게 수능보고 얻은 점수는 44344-
이 점수 받고 솔직히 별 생각 없었어요. ‘그냥 전문대 가야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수능문제집들 버리려고 집 청소하다가 고1때 모의고사 성적표를 보게 되었는데 비록 3월이지만 잘 봤더라구요ㅋㅋ. 저희 아빠가 그거 보시고 저한테 먼저 재수를 권하셨어요. 막상 아빠가 재수를 권하시니까 뭔가 공부를 제대로 다시 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좀 의외인 케이스였죠.ㅋㅋ)
소수정원이라는 점에 끌려 코나투스학원에 등록하다
그렇게 재수를 결정하고 오만가지생각이 다 들었었죠.ㅎㅎ 내가 일년동안 공부만 파고 살 수 있을까? 이게 가장 컸어요. 저는 저 자신을 컨트롤하는 게 힘들어서 포기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컸죠. 그래서 독학재수는 무리일 거라고 결정내리고 무작정 재수한다던 친구가 알아본 학원들을 가봤어요. 저희 집 주변엔 재수학원이 없어서 평촌으로 갔죠. 여러 학원들 알아보다가 코나투스(사실을 위해서 올릴게요.ㅠㅠ) 학원이 소수정원이라는 점에 가장 끌려서 바로 결정했죠.
제가 2년 정도 공부를 제대로 안했으니 남들보다 더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에 선행반부터 바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재수학원이래 봐야 그냥 학교 같겠지 뭐 이랬는데, 진짜 빡세더라구요. 일단 지역이 멀기 때문에 학원차가 데리러 온다 해도 거의 첫 번째로 차를 타야해서 새벽 5시 20분에 항상 일어나야 했어요. 거기다 아침마다 영단어시험에, 수학시험에, 버스에서 단어 외우느라 잠도 못 자고 처음 2주가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안하던 공부를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하려니…
근데 선행반 수업은 가장 기초(수학은 고1과정부터, 영어는 문법부터)수업인데 그 수업을 하면서 제가 다른 애들보다 한참 수준 밑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오기가 생기고 다른 애들이 대답하는 걸 대답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더라구요. 그래서 학원에서 만큼은 절대 안자겠다고 다짐하고 쉬는 시간조차도 안 잤어요.
선행반에서 국영수 기초를 다지다
수학에 대해서는 정말 기초가 너무 부족하다보니까 그림 그리는 노트 두꺼운 거 하나를 사서 선생님께 프린트 달라고 해서 자습시간 동안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다 정리해 봤어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 중에 새로 알게 되는 내용들 바로바로 노트에 정리하고 특이한 문제들 써놓고 그랬죠.
영어는 아는 내용도 다시 다 정리했어요. 제 영어노트 따로 만들어서 수업시간에 배운 문법사항들, 문장들 다 써가면서 특이한 문장구조들은 아예 예문을 통째로 외웠어요. 국어는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제시문이나 문학지문 분석노트에 하나하나 다 정리하고 비문학 같은 경우에는 왜 틀렸나 이유를 하나하나 다 찾아가면서 공부했어요. 이렇게 선행반 내내 악착같이 공부하니까 정규반 편성 고사에서 나름 높은 점수받고 나름 상위권반에 들어갔는데, 와 정말 잘하는 애들 정말 많더라구요. 다른 과목은 둘째 치더라도 정규반 첫 수학수업 듣자마자 반 내려가고 싶더라구요. 선행반 때 제가 한 공부들이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진짜 이때가 제 첫 고비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버텨보자 하고 한달 정도 버텼는데 정말 저한테 높은 수준이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저는 반을 내려가게 됐고 새로운 반도 수학수업은 간신히 따라갔죠.
정규반 때도 선행반 때처럼 악착같이 공부하다
학원 특성상 EBS교재로 공부했기 때문에 국어는 선생님들이 정리해 놓으라는 지문들을 분석노트에 다 정리하고. 고사성어나 짧은 시조는 플래너에 적어놓고 쉬는 시간동안 외우고 그랬어요.
영어도 선행반 때랑 똑같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 복습하고, 제 영어노트에 따로 필기하고. 특이한 문장구조는 적어놓고 시도 때도 없이 봤어요.
수학은 제 자습시간의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죠. 수학개념들 하나씩 제 수학노트에 따로 다시 정리하고 그날 선생님이 풀어준 문제들도 다시 다 풀고 수학선생님이랑 상담한 후에 계산력 기르기 위한 문제집도 사서 풀어나갔어요. 정말 솔직하게 전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들 위주로 플랜을 세웠어요. 개념 정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부 선생님들이 시키신 거였죠. 근데 EBS였기 때문에 학원숙제에 시간이 아깝다거나 하지 않았어요. 다만 재수를 하면서 제가 수학 풀 때는 가능하면 답지를 안 보겠다는 걸 다짐해서 수학에 시간이 정말 많이 들어갔다는 걸 빼고는 말이죠.(답지 안보는 건 수학 풀 때 누구나 당연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수학 못하는 아이들에겐 답지를 보지 말라는 건 간지러운 데를 긁지 말라는 거랑 똑같아요.)
첫 모의고사 수학성적은 45점, 오기를 발동시키다
솔직히 수학 진도 나갈수록 다른 공부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니까 다른 과목 학원 숙제는 간신히 끝내거나 자습시간 내에 못 끝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전 그래도 집에 가서 더 공부는 안했어요. 잠을 못자면 체력도 떨어지니까요. 집은 그냥 잠자는 곳으로 정하고 차라리 다음날 쉬는 시간에 못한 공부를 했죠. 근데 첫 모의고사 수학성적은 45점이었어요. 와, 진짜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진짜 제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지금 포기하면 앞으로 내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 그냥 악착같이 덤볐어요. 한 문제로 자습시간 두 세 시간을 버린 적도 많았는데 끝까지 해결하고 가면 정말 그 기분은 경험하지 못하면 모를 거예요!!ㅎㅎ 이렇게 유월까지 꾸준히 공부했어요.
개념정리를 가장 먼저하고 영어나 국어는 EBS 외에는 다른 문제집은 절대 안 봤어요. EBS만으로도 저에게 좌절감은 충분히 주었으니까요.ㅋㅋㅋ 수학은 EBS랑 계산력 기르는 문제집 하나 개념서 이렇게만 봤어요. 솔직히 책 종류는 별로 없었지만 전 수학 공부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그래서 일요일 자습도 원래 아홉시부턴데 평일이랑 똑같은 시간에 학원 나가서 먼저 공부했어요.
정규반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부터 수능 전주까지 쭉 그렇게 나가서 7월 달까진 무조건 일요일아침은 모닝수학이었어요ㅋㅋㅋ(8월부턴 모닝사탐을 했어요). 아, 그리고 보름이나 한 달에 한 번씩 제가 그동안 정리한 영어노트, 수학노트, 국어노트 다시 처음부터 복습하고 정말 정신없이 공부했어요.
6월 모평에서 수학 88점을 찍다
그렇게 공부하니까 6월 모평 때 수학 88점 찍었어요.ㅠㅠ 영어는 93점, 국어는 90점. 정말 감격이었죠. 엄마가 모평 본 날 집에서 파티해줬어요.ㅋㅋㅋㅋ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여름중반부터 쉬는 시간에 엎어져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8월쯤 되니까 수업시간에 졸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졸리면 뒤로 나가서 수업 듣고, 부모님 생각도 해보고, 진짜 열심히 공부했어요.
근데 이쯤 되니까 사탐이 걱정되더라구요. 주말마다 사탐 강의는 듣긴 하지만 수학하느라 사탐에 신경을 잘 못썼거든요. 그래서 8월 중순부터 계획을 바꿔서 토요일 일요일 저녁시간 이전까지는 웬만하면 사탐공부로 돌렸어요. 개념정리를 역시 최우선으로 두고, 수능특강 수능완성 틀린 문제들은 두 번씩 다시보고 어려운 문제는 따로 써놓고 틈나는 대로 봤어요. 근데 잘 되진 않더라구요. 결국 전 끝까지 수학비중을 제일 높여서 갔어요. 영어랑 국어는 하던 데로 그대로 하구요.
9월 달 접어들어서는 복습 위주로-
국어는 어려웠던 비문학, 문학지문들 다시 읽고, 영어도 제가 정리한 노트 복습했죠. 여기에 어려웠던 구조들 예문들이 다 적혀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수능이 EBS 연계이기 때문에 영어는 수능특강 인터넷수능 N제 수능완성 기본으로 3번씩은 봤어요. 아 그리고 단어는 단어시험 단어는 기본으로 외우고, EBS에서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은 플래너에 적어놓고 틈 날 때마다 봤어요. 그리고 수학은 개념 정리한 거 틈 날 때 계속보고 수능특강 수능완성 3번씩 풀고 서점에 파는 EBS 연계 모의고사 풀었어요. 사탐은 수능특강 수능완성은 기본으로 풀고 한 5년 정도 6월 9월 수능들 모아서 계속 문제 보고 그랬어요.
그렇게 공부하다가 9월 모평 때 언수외 222 찍었어요. 솔직히 완전 만족스런 점수는 아니었지만 남은 2달가량을 더 파야겠단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학원 종강 전날까지 똑같이 공부하고, 종강 날 선생님들이랑 인사하는데 그냥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짐 싸다보니까 수학노트 정리한 게 두꺼운 노트 한권, 영어는 얇은 노트 세권, 사탐은 두권. 완전 뿌듯하고 11개월 고생한 거 생각도 나고, 수능 망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들고…그리고 종강날도 학원 일찍 끝나자마자 집 앞 도서관으로 가서 공부했어요.
그리고 다음날이 수능 전날. 학원가는 거랑 똑같이 일어나서 집에서 공부 좀하다가 도서관으로 갔죠. 근데 그때 감기에 제대로 걸려서 수능 전날 병원가고, 아프니까 너무 서럽고 일년 공부한 거 헛된 거 같고…그래서 울고불고하다가 8시에 잠들었죠. 일어나니까 수능 날이더라구요.ㅠㅠ 멍하게 시험 보러 갔다가 수학시간까지는 어떻게든 버텼는데 점심시간부터 다시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그냥 악착같이 풀었어요.ㅠㅠ 그렇게 풀고 얻은 점수가 22311…
솔직히 완전 맘에 드는 점수는 아니었어요. 전 그래도 제가 매일 30점대 맞던 수학을 거의 50점을 올렸다는 거 자체가 행복해서 정말 집에서 채점하던 날에는 수험표 들고 성적표 나온 날에는 성적표 들고 펑펑 울었어요. 비록 영어가 등급은 같았지만, 같은 등급이더라도 이번엔 2등급에서 1점 모자란 점수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적은 저렇게 나왔어도 제가 영어를 정말 진짜 하나의 언어로써 배운 느낌? 이건 진짜 말로 형용할 수가 없어요.ㅠㅠ 국어도 뭐 말로 표현 못하죠.ㅠㅠ
“재수하는 동안 공부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걸 배워가는 것 같아요.”
지금 전 정시 나군 인하대 교육학과 우선선발 합격 받아놓은 상태구요. 아직 가군 다군 발표 기다리고 있어요.ㅠㅠ 진짜 재수하면서 공부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걸 배워가는 것 같아요. 지금 현 고3들은 제 재수생활 같은 현역 고3생활을 보내셨음 해요. 1년 동안 저 친구들이랑 연락도 다 끊고 문명 미개인처럼 살았는데 친구들이랑 멀어진다? 그런 거 전혀 없구요! 진짜 끝장나게 공부만 해보세요. 진짜 공부만이 아니라 배워가는 게 정말 많아요.ㅠㅠ
그리고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N수생여러분들, 재수 삼수 솔직히 1년 더하고 2년 더하는 거 힘들긴 해요. 근데 정말로 앞으로 긴 80년 이라는 세월을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보내는데 1년, 2년 더 투자하는 거 전 진짜 안 아까운 거 같아요!!
전 재수비용 부모님이 내주신거 차근차근 다 갚겠다고 약속하고 지금 알바도 열심히 하고 있고, 부모님도 저 1년 동안 사람 됐다고 정말 좋아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진짜 여러분만의 인생을 위해서 일년 열심히 보내시길 바랄게요. 파이팅하세요!!! |
| 등록일 | 2019-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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